Howick place

런던 교통표지판, 2010년 8월5일 오후1시-9시 퍼포먼스 @호윅 플레이스, 런던


호윅 플레이스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자치구의 한 골목을 지칭한다.
이 골목은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골목의 낮풍경은 주변 관공서와 사무실에서 쏟아지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자 빅토리아역에서 중심부로 향하는 지름길이다.반면 저녁이 되면 노숙자들이 모인다. 매일 8시부터 9시까지 무상으로 제공되는 급식을 받기 위해 이들은 줄을 서기 시작한다. 주민들이 이 시간대에 이 골목을 노골적으로 돌아가거나 지나가기를 망설이는 모습을 발견했다. 나는 점심시간부터 저녁까지 런던 교통표지판 중 ‘우회’라고 표기된 간판을 들고 서 있었다. 여기서 ‘우회’의 대상은 시간에 따라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달라진다.

[레지던시] 난지12기 오픈스튜디오

2018년 4월20일부터 21까지 이틀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오픈스튜디오가 열립니다. 제 스튜디오는 A동 3호실입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상암동 481-6)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1번 출구 버스 환승(월드컵공원 방향)
버스 9707번 난지한강공원 하차 후 도보 3분

 

[전시] 첫 개인전 로스트 코너

2018년 4월5일부터 26일까지 첫 개인전 <Lost Corner>을 개최합니다.
전시 오프닝 2018. 4.5 오후 5시에 초대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아트 스페이스 그로브
서울시 강북구 도봉로 82길 10-6
오후 12시-오후6시(월, 공휴일 휴관)
작가와의 대화 2018. 4.26 오후3시
*주차는 롯데시네마 수유 1시간 무료이용가능

Way in/out

Way in & out, backlit print on light box, 84×118.8cm, 2009

이 작업은 런던의 지하철 노선인 중앙선 Central Line을 나타내는 도로 표지판을 그대로 만든 후,  영국 왕립미술아카데미의 입구에서 표지판을 들고 있는 행위를 촬영한 사진 작업이다. 두 개의 사진 중 하나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기관인 왕립미술아카데미의 입구에서 작가는  ‘출구 Way out’ 표지판을 들고 서 있으며, 다른 사진에는 ‘입구Way in’ 표지판을 들고 서 있는 왕립미술원의 전시기획자를 대비시켜 보여준다. 이 작업은 내가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작업으로 풀어보고자 한 의도로, 당시 작가가 되기 위해서 (암묵적으로) 요구되는 능력; 세계시민의 태도를 갖추고,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며, 적절한 수사를 사용하며 작업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충족하기 위해 요구되는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결정이었음을 선언한다.

Flags

동(남)아시아 국기, 계양대, 필라델피아 아트호텔 설치, 2010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에 한 달간 체류하면서 진행한 작업이다.
기념일에 상관없이 성조기가 집집마다 걸려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에서 사용하는 일상용품들의 대부분은 동남아시아, 동아시아의 나라들에서 만들어졌다.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과 언급한 아시아 나라들의 관계는 무역 적자의 증가로 인해 지속 불가능해보였다. 미국에서 성조기를 기념일에 상관없이 집집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처럼, 나는 나의 스튜디오 창문 밖으로 동(남)아시아 국기들을 이틀 간격으로 바꾸어 달았다.

what happens here_1

ETC 4컬러 조명, 디머, 2010 @아뜰리에 론도

이 작업은 공동 공간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할 당시, 같은 빌딩에 사기업 소유의 공동 휴게실이 있었다. 마치 쇼윈도를 연상시키는 이 휴게실은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고 그 안에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탁구대가 있었다. 나는 이 탁구대를 내 스튜디오로 옮기기로 했다. 원래 탁구대가 있던 자리는 탁구대 크기에 맞춰 붉은 색 조명으로 비추었다.

[전시 오프닝의 상황]
레지던시 건물은 그라츠 기차역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했으며 그라츠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가 친환경 방식으로 지었다는 주상복합건물이다. 이 현대식 건물에서 보안카드 없이는 엘리베이터 조차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오프닝 당일에는 초대장을 지참한 관람객에 한해서만 건물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건물 1층의 탁구대를 내 스튜디오로 옮겨 초대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이용하도록 허용했다.

What happens here_2

1층 휴게실에서 옮긴 탁구대, 고보빔, 2010 @아뜰리에 론도

이 작업은 공동 공간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할 당시, 같은 빌딩에 사기업 소유의 공동 휴게실이 있었다. 마치 쇼윈도를 연상시키는 이 휴게실은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고 그 안에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탁구대가 있었다. 나는 이 탁구대를 내 스튜디오로 옮기기로 했다. 원래 탁구대가 있던 자리는 탁구대 크기에 맞춰 붉은 색 조명으로 비추었다.

[전시 오프닝의 상황]
레지던시 건물은 그라츠 기차역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했으며 그라츠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가 친환경 방식으로 지었다는 주상복합건물이다. 이 현대식 건물에서 보안카드 없이는 엘리베이터 조차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오프닝 당일에는 초대장을 지참한 관람객에 한해서만 건물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건물 1층의 탁구대를 내 스튜디오로 옮겨 초대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이용하도록 허용했다.

Love Letters in Hyde Park

PVC 스크림에 디지털프린트 6장, 154x180cm, 2009 @하이드 파크
PVC 스크림에 디지털프린트 8장, 154x180cm, 2009 @첼시컬리지오브아츠

이 작업은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작업이다. 한 달간 공원에서 시민들에게 공개한 후 전시장으로 이동한다. 텍스트의 내용은 이메일로 주고 받은 여섯 장의 연애편지다. 편지는 사소한 말다툼에서 사랑을 담은 시까지 둘의 관계를 보여주지만,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는 편지의 내용은 점점 그 결말을 짐작할 수 없도록 모호하게 끝난다. 그리고 얼마 후 전시장에 문제적인 이메일 두 장이 더 추가되어 다음 내용이 펼쳐진다.

[줄거리]
어느 날 여자는 남자친구의 편지를 하이드파크에 공개한다. 그녀의 행동은 순식간에 화제가 되어 무가지 신문인 메트로에 보도된다. 기사에서 그녀는 자신의 행동을 진정한 예술행위라고 밝힌다. 그것을 우연히 신문에서 그녀의 인터뷰를 발견한 남자친구는 혹시 그 이메일이 자신의 보낸 것이었는지, 만약 그렇다면 다시는 공개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여자는 이메일을 몇 차례나 더 공개하고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남자는 마지막으로 여자에게 협박 어조의 이메일을 보낸다. 마지막 이메일에서 남자는 그녀가 아이디어가 결핍된 한심한 예술 지망생이라 비난하며 그녀의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