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ury

Century_시멘트, LED 스트립 라이트, 가변크기, 2012 @올드폴리스 스테이션
올드폴리스 스테이션 입구의 머릿돌, 2012

이 작업은 현재까지 남아있는 다양한 도시의 잔해 중 하나인 옛 경찰서 건물에서 보여진다.  이 건물이 에드워드 시대에 지어진 건물로 영국의 문화유적 이등급으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서의 원래 기능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보여주는 것은 네 개의 개별 감방 뿐이다. 이 곳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감방을 발견하기란 어렵다. 대중의 인식 부족과 후미진 위치로 인해 더욱 접근하기 어렵다. 이러한 점에서 버려진 감방은 솔닛의 용어로는 무의식적인 도시의 폐허로 정의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는 감방의 무의식을 예술적감각으로 위치시키는 방법들을 모색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정재연은 기념비적 공간으로서 감옥 공간 그 자체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감옥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사건을 겪어 온 동시에 기념비적 특성은 잊혀져왔다.  뮤질은 현저하게 눈에 띄지 않는 기념비의 모순적 특징을 지적하면서,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세워졌으나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벗어난다. 정재연은 감옥의 역사적인 기념물을 망각의 바다에서 잠들어 있는 죽은 장소로 간주한다.

황정인(독립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