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

책상, 조명 2개, 디머 스위치, 100x160x90cm, 2014 @테미예술창작센터 학습관
책상, 조명 2개, 디머 스위치, 100x160x90cm, 2014 @테미예술창작센터 학습관

이 작업에서 빛의 밝기는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이나 언어 대신 ‘협상의 도구’로 등장한다.
테미예술창작센터 학습관* 책상에는 두 개의 스탠드와 양쪽의 밝기를 동시에 조절하는 스위치가 있다. 따라서 스위치를 먼저 작
동하는 사람이 상대편 스탠드의 밝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책상에 앉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적절한 빛의 밝기를 맞추기 위해 대화를 시도할 것 같다가도 머뭇거리거나,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더라도 완전한 합의를 이룰 수 없는 그 미묘한 순간을 마주한다.

*1961년부터 대전의 최초시립도서관으로 출발했던 테미도서관은 2014년 테미예술창작센터로 변경되었다.  시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창작센터의 일부를 공공도서관(학습관)으로 남겨두었다. 그러나 공간의 용도가 변경된 사실을 모르고 찾은 시민들의 민원이 적지 않았고 이러한 상황이 작업의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