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ace

Retrace_공간 설치, 동판화 27점, 동판, 판유리, 시트지 커팅(작가의 대학시절 도서대여 목록), 2016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축갤러리
Retrace_공간 설치, 동판화 27점, 동판, 판유리, 시트지 커팅(작가의 대학시절 도서대여 목록), 2016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축갤러리
Retrace_공간 설치, 동판화 27점, 동판, 판유리, 시트지 커팅(작가의 대학시절 도서대여 목록), 2016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축갤러리
Retrace_동판화 27점, 각 60x80cm, 2016

이 작업은 내가 유년시절 방문했던 옛 국립중앙박물관(구 조선총독부)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매끈한 바닥과 장식, 한마디로 건물의 화려한 내부에 매료되었던 경험은 내 몸 어딘가에 각인된 신체적, 미적 체험이었다. 나는 이 기억의 건물을 판화로 복원해내고, 중앙홀을 축소한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 판화 연작을 배치했다. 판화 연작은 기억의 장소와 그 건물의 모델이 되었던  유럽의 건축물로 이어지며 시각적 동일성을 반복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공간의 유리창 표면에는 내가 대학 시절 빌려보았던 도서 목록이 판화와 중첩되어 보인다. 과거 일본이 열심히 모방한 서유럽의 식민주의 건축양식과 대학이라는 미술제도 안에서의 내 기록을 겹쳐 보이도록 했다. 궁극적으로 이 작업은 개인적인 기억의 장소를 시작으로 미감의 원형을 추적하는 과정이자, 원근법적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기인식의 과정이다.